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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의류, 가방업체 ‘(주)칼라이도’의 홍장식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CEO입니다. 노점장사로 강남에 아파트를 살만큼 큰돈을 벌었을 때도, 지하철 의류 매장으로 성공을 했을 때도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세워 정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정성으로 고객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홍장식 대표. 매번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그의 발자취를 MBN ‘정완진의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다섯 가지 비밀)’ 제작진이 따라가 봤습니다.
Q. 현재 지하철 안 명품 가방 매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의 가장 큰 목표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닌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공장에서 쉽게 기계로 가방을 찍어 낼 수도 있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가방 하나하나 튼튼하게 박음질을 하고 마무리 작업까지 꼼꼼하게 하면서 정성을 쏟았습니다. 또 ‘이니셜커링’을 제작해 가방에 달아드렸습니다. ‘이니셜커링’이랑 일종의 ‘가방 이름표’ 같은 것인데 고객들에게 ‘당신만을 위한 가방이다.’ 라는 표시를 해드리는 겁니다. 또 자투리 천으로 고객들에게 동전지갑을 선물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저희 ‘(주)칼라이도’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에게 ‘어떻게 보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연구를 통해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의 모든 목표가 고객들을 향해있으니, 고객 분들이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항상 고객 분들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것은 제가 노점에서 일할 때부터 잊지 않고 지키고 있는 원칙입니다.
Q. 특이한 점이 의류를 처음 접한 것이 노점이었다고? 이 노점에서 일 하실 때도 남다른 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잠깐 유학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배운 영어 실력을 이용해서 해외 명품 구제 옷을 사들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 해외 명품 브랜드의 옷이 많이 들어오지 않게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없었거든요. 또 구제 옷 중에서도 질 좋은 옷만 들여와 판매를 하니 자연스레 사람들이 저희 노점으로 많이 몰렸습니다. 아주 싼 가격에 질 좋은 명품 브랜드 구제 옷을 판매하니 처음에 고객 분들이 짝퉁이 아닌 가 의심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짝퉁이면 몇 배로 보상해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Q. 이제는 어엿한 CEO로 거듭나셨는데... 처음 매장을 만드셨을 땐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매장을 처음 오픈 했을 당시에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매장에 몰리는 것을 보면서는 매장을 오픈하기까지 과정이 생각나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매장 준비가 쉽지만은 않았거든요. 노점에서 쌓은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저였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알음알음 알게 된 경영 컨설턴트 분께 배운 경영 지식 네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질 좋은 제품을 판매 할 것, 명품 상권을 개발할 것, 인테리어에 신경 쓸 것, 경력직 직원을 채용할 것.’ 이 네 가지인데 저는 이 원칙들이 지하철 상권 안에서도 충분히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매장 오픈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는 지하철 매장은 노점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또 질 좋은 옷으로 상품을 공급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도 몰리고 인식도 개선이 되더라고요. 사람들이 ‘지하철 안에도 이런 옷을 파는구나.’라는 말을 하실 때면 얼마나 뿌듯했던 지요.
Q. 의류사업을 하시다가 가방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골반 쪽에 생긴 혹 제거 수술을 하다 감염이 돼 며칠간 병원에서 지내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복 후에 제 과거를 돌아보니 정말 끊임없이 일만 해왔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제 아내를 위해 선물을 하자는 생각으로 독일로 여행을 갔습니다. 사업을 잠시 잊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간 여행이지만 여행 도중에 정말 아름다운 가방가게를 보고 한 눈에 반해버렸습니다. 매장의 분위기며 고급스러운 가방들까지... 그 가방 매장을 보는 순간 사업 구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 빨리 한국에 돌아와 이 사업을 실현 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가방 시장을 조사하고 가방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그럼 ‘(주)칼라이도’의 가방은 언제 탄생한 것 인가요?
처음에는 해외에서 질 좋은 가방을 들여와 고객 분들에게 판매하는 형태로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도 굉장히 잘 됐습니다. 제가 좋은 가방들로만 엄선했거든요. (웃음) 그렇게 매장을 운영해가다가 고객 분들이 해주시는 요청 중에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가방 정말 예쁜데 가방 크기가 너무 커요’, ‘가방 질은 좋은데 가방 끈이 좀 길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해외에서 들여오는 가방이 한국 사람들의 체형에 맞지 않아서 생긴 불만들이더라고요. 해외에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가방을 찾아 헤매느니 제가 한 번 만들어 보자 결심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고객들의 니즈도 파악했으니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객 분들이 좋아하는 가방의 특징,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가방 형태 등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가방을 뜯어 분해해보기도 하고... 오랜 시간 연구기간을 거치고 디자인을 시작했습니다. 현제는 제가 디자인을 하면 직원들과 회의를 거쳐 수정을 한 후 OEM을 넘기는 방식으로 가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기존의 가방보다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버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Q. 노점에서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승승장구 하셨는데요. 사업을 하시면서 위기는 없으셨나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999년 ‘히토미칼라이도’를 영업할 때였습니다. 제가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는 소식에 유학시절 만난 일본인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곤 일본은 지금 온라인 시장이 뜨고 있다고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도 병행을 하자 결심을 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온라인 시장에서도 영업을 했습니다. 온라인 매장을 개업하고 장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서 제가 온라인 시장은 직원에게 맡기고 오프라인만 담당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이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지도 않고, 입금 받은 돈을 갖고 도망을 갔습니다. 그 당시 그 일로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에게 배신당한 상처라 그런지 쉽게 아물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최근 ‘(주)칼라이도’로 브랜드 명을 바꾸고 영업을 할 때, 고객 분들이 먼저 온라인 사업을 제안하시더라고요. 자신은 지방에 살아 신상품이나 다른 정보를 얻기가 불편하니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판매를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 사업으로 한 번 배신을 당하고 난 다음이라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근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 사업은 항상 고객 분들이 우선이니 고객 분들의 요청을 받아드렸습니다. 물론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항상 신경 쓰고 있습니다.
Q. 현재 사업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하고 계신 노력과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패션업계는 다른 사업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 트렌드를 따라 가지 못하면 시장에서 한 순간에 도태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매년 해외를 나가 전 세계의 트렌드를 읽고 그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 흐름에만 맞추어 상품을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통하면서도 한국 사람의 체형과 특성을 고려한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전 아직도 매일 오후면 온 매장을 순회합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소리를 듣는 거죠. 그래서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기존 제품도 매년 업그레이드를 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