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산지 4년밖에 안 됐는데 부품이 없어 수리가 안 된다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고, 보상금액도 형편없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기저기 내버려진 폐가전들.
쓸만해 보이는데도 버려진 이유는 뭘까.
제품이 고장 나 고쳐 쓰려 해도, 부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년 전 에어컨을 산 김 모 씨, 업체가 부품이 없다며 수리를 거부하고 제품을 떼 갔습니다.
살 땐 140만 원을 냈는데, 보상 금액은 50만 원이 채 안 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직장인
- "대기업을 믿고 샀는데, 구매한 지 4년밖에 안 됐는데 부품이 없다면서 환불하거나 그냥 쓰라고 하는 거는 대기업의 횡포 아닌가요."
김 씨처럼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 하는 사례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품목별 부품 보유기간을 규정하고 있지만, 권장사항에 불과해 업체들이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보상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백진주 / 컨슈머리서치 부장
- "보상하는 부분도 비율을 조금 더 높여서 합리적으로 소비자들이 보상을 받았다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체들의 배짱 영업에 아까운 자원이 버려지고, 소비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