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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파생상품(키코·KIKO) 위기도 있었지만 이겨냈고 곧바로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누가 봐도 유망 중소기업이었다.
씨모텍은 지난 200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해 노트북 등 휴대용 단말기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휴대용 인터넷 접속장치(무선 데이터 카드모뎀)를 주로 생산해왔다.
매년 성장을 거듭, 씨모텍은 2010년 무역의날 기념 '1억불 탑'을 수상하고, 연말에는 우수 기업으로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2010년 매출액은 1360억원으로 사상 첫 1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영업이익 44억원은 2009년 대비 183.7% 증가한 수치였다.
하지만 이런 유망 기업이 불과 몇 달 뒤 상장폐지(이하 상폐) 됐다.
새로운 최대주주가 1년 남짓 회사 도장을 남발하면서 수백억원대 자산을 빼돌렸고 이를 발견한 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을 통보한 것이다.
씨모텍의 새로운 최대주주였던 N사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경영권 인수대금 300억원을 차입(50억원)과 증자(250억원)로 조달했다. 사실상의 무자본 인수합병(M&A)이었다.
이후 N사는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전기차, 줄기세포 등 무리한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200억원을 들여 바이오기업 제이콤 인수에 나섰고 이어 제4이동통신 창립 기업으로 참여했다. 자회사인 제이콤을 통해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신사업을 추진하며 N사는 계속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했고 확장책은 결국 화를 불렀다.
당시 감사인은 "투자와 자금 관련 중요한 취약점이 발견됐다"며 "중요한 자금 거래의 실질과 적정성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했다.
또한 2010년 사업보고서에서 900억원이 넘는 횡령 규모가 잡히면서 330억원 규모 자본잠식 상태가 드러났고 반기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최대주주 N사가 유상증자 자금과 예금 횡령, 어음 남발을 비롯해 자기주식 분실, 임차보증금 권리 양도, 골프.콘도회원권 양도 등 회사 자산을 전방위적으로 빼돌렸는데 업계에선 N사가 씨모텍의 현금과 예금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사채시장에서 조달한 뒤 회사자금을 횡령해 이를 갚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씨모텍처럼 대주주 변경 이후 회사채나 유상
또 "고유 사업 외에 연관성이 없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하는 기업 역시 회사 측이 제시한 미래성장성 등만 보지 말고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살펴본 이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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