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영 키마 대표 |
특정 기간을 정한 배송(혹은 구독)이란 뜻의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은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주로 식품이나 화장품 등에 적용돼 왔다. 한번의 주문 계약에 따라 때가 되면 보내고 받는 도시락, 립스틱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방식으로 생화를 판매하는 온라인 전문 쇼핑몰이 등장했다. 꽃이 시들 때가 되면 새로운 꽃이 책상 위에 도착하는 것이다. ‘키마’라는 이름의 신예 온라인몰이 주인공이다.
키마의 김하영(26)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예 아이템 사업을 구상했다. 누구나 예쁜 꽃을 쉽게 받아 볼 수 있도록 정기 배송을 도입하겠다는 것을 사업의 핵심으로 삼았다. 정기배송과 꽃의 연동이 워낙 생소했기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고민과 세부 준비에 이어서 올해 1월 키마를 열었다. IT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남편의 적극적인 조언을 받아 쇼핑몰은 카페24 솔루션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지난해 유럽 여행 중 꽃의 의미를 진중히 생각해봤어요. 어느 도시 사람들은 꽃과 일상을 함께할 정도입니다. 꽃은 받는 기쁨과 함께 눈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삶에 여유를 선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꽃을 더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키마입니다.”
키마는 고객 선택에 따라 꽃을 월별로 4번 혹은 2번, 3번 등의 주기를 두고 배송한다. 첫 주에 화병을 무료 제공하고 다음부터는 꽃만 배송하는 방식이다. 생화를 잘 관리하면 2주까지 유지할 수 있기에 월 2번 배송 상품이 가장 인기다.
판매 상품이 말 그대로 살아있는 생화여서 배송은 더 면밀히 준비할 수밖에 없다. 간혹이지만 배송 중 꽃이 시들거나 손상될 경우 재배송 한다. 김 대표는 원예 초보자들도 꽃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 방법과 주의사항을 함께 전달하며 고객 만족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정기 배송 이외에도 ‘픽업블룸(주문 상품을 제휴 오프라인 장소에서 직접 찾아가는 방법)’과 ‘오피스메이트팩(직장동료들과 단체주문)’, 생화를 1년 이상 보존케 하는 ‘에브리데이블룸’ 등 서비스도 인기다.
김 대표는 최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꽃꽂이 수업을 진행했다. 수강자 10명 모집에 40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뜨거웠다고.
“키마의 슬로건인 ‘Bloom your life’처럼 사람들의 일상에 여유를 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지역을 넓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장기적으로 세우겠습니다.”
<미니 인터뷰 1문1답>
- 상품 특성상 배송이 특히 중요할 것 같다.
꽃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배송에 가장 신경을 쓴다. 신선도 유지 및 안전 배송을 위해 전담 배송 기사를 두고 있다. 현재는 서울과 분당 지역만 배송 가능하지만 향후 각 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 정기 배송의 주요 고객은?
예상외로 여성 고객보다 남성 고객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배송지가 주로 사무실인 것으로
- 생화인데 해외 배송도 가능한가?
생화를 특수 용액으로 보존 처리한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를 사용해 해외로도 배송 가능하다. 물을 주지 않아도 생화 모습 그대로 1~3년 가량 유지할 수 있기에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