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직면한 유로존의 수입 감소로 한국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 31개월째 무역흑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고 EU 수출 증가폭도 현재까지는 탄탄하지만 최근 들어 수출 증가의 대부분이 EU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기획재정부가 12일 내놓은 '최근 유로존 경제동향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존은 2분기 이후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의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0%로 둔화됐는데, 독일과 이탈리아가 -0.2%를 기록한 데다 프랑스도 0.0%를 기록한 점이 직격탄이었다. 유로존은 GDP 감소 외에도 생산과 소비가 동반하락하는 추세다. 유로존의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전월대비 5월 0.2%, 6월 0.3%로 소폭 오르다 8월 들어서는 0.4% 하락해 감소세로 전환했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전월대비 5월 -1.1%, 6월 -0.3%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월 실업률은 11.5%였고, 청년실업률은 23%를 넘어섰다.
문제는 한국 수출이 EU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수출 증가분 가운데 EU로의 수출 증가분이 전체 수출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7%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EU로의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58억달러), 선박해양구조물및부품(57억달러), 자동차부품(36억달러), 무선통신기기(35억달러), 석유제품(33억달러) 순이었는데 EU가 수입을 줄이면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