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15'가 최신 스마트폰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세계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는 전통적으로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이 부각됐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신 제품을 앞당겨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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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가칭)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양대 산맥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 중 한축을 책임지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작인 갤럭시S5가 이름값에 걸맞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갤럭시S6에 쏠린 부담감이 더 크다.
이 때문에 갤럭시S6가 이번 CES에 조기 등판할 것이라는 소문이 외신과 관련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발표라는 관례를 깨고 1월 CES에 조기 공개한 뒤 시장에 조기투입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6는 현재 두가지 모델로 출시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기존 제품처럼 평평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모델에 갤럭시 노트 엣지와 같이 좌우가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모델이 추가된다. 두 모델 공히 64비트를 지원하며 전면 카메라 성능이 500만화소로 높아진다. 전면 카메라의 화소수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셀카봉 등을 이용한 셀카 동영상 촬영 기능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아이폰6, 6플러스에서 동영상 기능을 강화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전 관례처럼 3월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기 등판 걸림돌 중 하나는 바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갤럭시S6에 채용되는 64비트 지원 AP 퀄컴 스냅드래곤 810이 양산 중 문제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64비트를 지원하는 자체 AP인 엑시노스 7을 보유하고 있지만 갤럭시S6의 전체 물량을 감당하진 못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LG전자 G플렉스 2, CES에 전격 공개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휘어지는 스마트폰 G플렉스의 후속작 'G플렉스 2'를 내놓을 전망이다. G플렉스가 지난해 연말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1년이 넘는 시간 끝에 공개되는 후속작이다.
당초 LG전자는 G플렉스2의 출시를 놓고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G플렉스가 곡선형 스마트폰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G시리즈와 다르게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했지만 6인치 화면 크기에도 불구하고 해상도가 HD급에 불과하고 화면 품질도 예상보다 나빴다는 평이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도 LG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G플렉스가 실사용자들에게 배터리 성능 등으로 호평받은 데다가 G프로 시리즈를 접기로 결정하면서 고민 끝에 후속작을 내놓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에 출시될 G플렉스2는 전작의 특성을 그대로 물려받는 대신 크기는 줄이고 화면 해상도는 높였다. G플렉스가 동영상 감상 등에 최적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해상도가 낮고 크기가 너무 크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해상도는 풀HD(1080x1920)가 유력하며 크기는 5인치 초반대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향상된 자가복원 코팅 기능이 적용되며 휘어지는 배터리 등도 그대로 탑재된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작의 저품질 논란을 피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소니, 샤오미 등 내년 예정된 스마트폰 선공개
이번 CES에 소니의 최신 스마트폰도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엑스페리아Z4로 5.5인치 크기에 QHD(2540x1440) 해상도를 지원할 전망이다. 특히 소니가 올해 발표한 최신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예정이어서 카메라 성능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퀀텀닷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퀀텀닷은 양자를 나노미터(nm)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을 필름 형태로 LCD 화면에 덧대는 것으로 기존 패널보다 색재현력 등이 대폭 향상되는 장점이 있
중국 업체들도 CES에 대거 신제품을 들고 나온다. 샤오미는 5인치대 크기에 QHD 해상도, 후면 카메라 2000만화소 등으로 무장한 Mi 5를 내놓고 내년 북미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화웨이도 고성능 스마트폰의 차기작인 어센드 P8을 이번 CES에 선보인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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