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계열사 한화폴리드리머 일부 사업부를 희성그룹에 400억원 규모에 매각하는 협상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연말 삼성그룹의 방산, 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한 데 이은 사업 개편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게 한화측의 설명이다.
한화그룹과 희성그룹은 이날 오전 한화폴리드리머의 필름시트 사업부와 코팅막재 사업부를 400억원대 초반에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은 한화폴리드리머에서 필름시트, 코팅막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법인을 신설하며 희성그룹의 지주사격인 희성전자가 신설법인의 주식 100%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매각으로 한화폴리드리머에는 컴파운드 사업부만 남게 된다. 컴파운드 사업부는 한화폴리드리머의 매출 약 40%를 차지하는 유화 사업부로 향후 그룹 내 유관사업들과 통합된다. 한화첨단소재나 한화케미칼로 인수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매각되는 한화폴리드리머의 코팅막재 사업은 트럭커버, 광고재 등을 생산하는 종합 타포린 제조 사업부로 국내 코팅막재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필름시트 사업은 식품·세제 리필용품 등 포장재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매각이 삼성그룹과의 빅딜에 이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내 유화·방산 4개 계열사를 인수한 데 이어 기존 계열사에서도 유화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부를 이른 시일 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매각 자금은 한화그룹 유화 사업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되며 일부는 한화폴리드리머의 대주주인 한화첨단소재의
희성그룹은 지난 2013년 기준 매출액 7조, 자산 4조원에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중견 그룹으로 전자, 화학 분야의 부품과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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