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한 라면 가운데 삼양 불닭볶음면과 농심 오징어짬뽕, 오뚜기 진라면의 인기가 2013년보다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2013~2014년 전국 113개 점포의 라면 매출을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그 결과 지난해 봉지라면 전체 매출은 가정간편식 등 대용식 시장에 다소 밀려 2013년보다 8.1% 감소했다. 지난해 라면 매출 1~2위는 2013년과 같이 농심 신라면과 짜파게티였지만 판매 비중은 신라면 19.7→18%, 짜파게티 11.1→10.3%로 각각 떨어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라면 매출 감소 추세에서도 유독 약진한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일단 지난해 국물 없는 볶음면 전성시대를 연 삼양 불닭볶음면은 2013년 판매 비중 순위 14위에서 지난해 9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기간 매출액은 무려 64.8%나 늘어났다. 실제로 지난해 라면 신제품 가운데 정통 빨간 국물 라면은 하나도 없었으며 대부분 볶음면이었다.
특히 2013년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일명 짜파구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조리법을 창안하는 '모디슈머(modify + consumer)' 열풍이 지난해까지도 이어졌다. 다만 짜파구리와 달리 라면을 더욱 맵게 볶는 조리법이 대세를 이뤘다. 이로써 혜택을 본 상품이 농심 오징어짬뽕이다. 실제로 지난해 오징어짬뽕은 매출 비중 순위에서 2013년과 동일했지만 매출액은 9% 가까이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불닭볶음면과 오징어짬뽕을 섞어 국물 없이 간짬뽕 형태로 볶아 먹는 형태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의 승리는 오뚜기 진라면이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모델로 기용한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 제품은 매출 비중 순위가 3계단씩 오른 데 이어 매출액도 각각 36.6%와 24.7%씩 급상승했다. 농심 안성탕면은 신라면보다 값이 싸다는 점을 내세워 매출 구성비를 소폭 늘리면서 3위에 안착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여름철 국물 없는 라면의 대표 주자였던 팔도 비빔면은 삼양 불닭볶음면 인기에 밀려 20%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비중 순위는 8위로 2계단 하락했다. 특히 풀무원 꽃게짬뽕과 삼양라면, 농심 신라면 블랙 등은 모두 20% 이상 매출이 급감했다.
지역별 인기 라면도 조금씩 달랐다. 일단 농심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매출 1~2위를 차지했다. 다만 강원과 충남 지역에선 오뚜기 참깨라면 인기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전남에선 삼양라면이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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