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한 중소기업이 대기업도 개발하지 못한 국내 최대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무계목 강관은 용접을 하지 않은 파이프로 고온·고압을 견딜 수 있어 조선, 석유 화학, 셰일가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필수적 제품이다.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업체인 케이이앤피는 최근 국내 최대 사이즈인 6인치(168.3mm)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포스코특수강이 최대 사이즈인 4인치(114.3mm)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을 생산했다. 이 때문에 4인치 보다 큰 사이즈의 무계목 강관을 필요로 하는 국내 업체들은 일본과 유럽에서 전량 수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강현기 케이이앤피 전무는 "국내에서 5인치 이상 무계목 강관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외화유출이 심각했다”며 "특히 해양플랜트 업체들은 비싼 무계목 강관을 수입할 수 밖에 없어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6인치 무계목 강관이 개발되면서 품질과 납기 준수를 통한 경쟁력 확보는 물론 가격도 10% 이상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케이이앤피가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개발에 적극 투자한 이유는 조선, 석유화학, 발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전무는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은 부식이 안되고 고온·고압에 강하기 때문에 조선, 석유화확,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라며 "현재 국내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플랜트 수주 확대와 발전소 건설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0년 부산 녹산공단에서 출범한 케이이앤피는 국내에서 드물게 파이프와 튜브를 생산하는 전 공정을 보유하고 있어 생산단가를 낮추는 등 국내 관련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내 최대 생산량인 연간 2만5000톤의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만들어내고 있다. 강 전무는 "최신식 설비를 가지고 있어 국내 최대 크기와 최대 길이의 파이프와 튜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일괄수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의 큰 강점”이라고 밝혔다.
케이이앤피는 스테인리스보다 부식에 강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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