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흔히 설에는 차례상에 올릴 과일이나 고기를 선물하는 모습이 일반적인데요.
불황 때문일까요. 올 설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동남아산 과일과 바닷가재가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유통업계가 일제히 설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한우나 한과 같은 전통적인 선물이 진열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수입 선물세트.
과거 시식용에 머물렀던 용과나 망고 같은 동남아산 수입 과일이 진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 백화점은 과일을 고르면 선물 바구니로 만들어 주는데요. 40여 가지 과일 가운데 수입 과일이 절반에 육박합니다."
수입품 바닷가재는 어느새 명절을 대표하는 선물로 자리 잡았고,
명절 선물로 인기를 누리던 굴비는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30%나 오르자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 인터뷰 : 원현욱 / 백화점 신선식품 담당
- "랍스터나 연어 같은 수입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설 선물세트로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FTA 체결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입 선물세트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숙경 / 서울 논현동
- "상품의 질이 똑같다면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상품에 손이 가게 되는 게 당연…."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저렴한 수입 식품의 공세로 설 차례상 신토불이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