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 등에 맞서 숨통을 열어줄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광동제약·삼성제약 등이 M&A를 통해 각각 의료기기,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화장품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인포피아를 인수해 진단 의료기기 사업부문 강화에 나섰다. 지난 17일 장외거래를 통해 주식 183만주(지분율 21.06%)를 34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직접 의료 기기 생산이 가능해졌고, 동아ST 당뇨병치료제와 연계 판매 등 의료기기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전략을 펼수 있게 됐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왔기 때문에 M&A로 단시일내 효과적으로 키우는 게 가장 효과적인 경쟁력 상승의 방법으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는 대부분 비슷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어 합병을 해봐야 시너지가 적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최근 제약사들은 M&A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다각화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은 최근 407억원에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했다. 이 기업은 코오롱을 비롯한 많은 MRO 사업을 하면서 B2B 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업체다.
상위권 제약사 뿐 아니라 중소제약사들도 다각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제약은 최근 신화아이엠의 지분 100%를 37억원에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신화아이엠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아직 현금유동성이 있는 기업들이 많아 소규모 M&A라면 중위권 업체들도 언제든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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