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 사이 창업하고 상장에 성공한 창업자 3명 중 1명은 삼성·LG·현대·SK 등 범4대 그룹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대 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IT전기전자 업체들 출신이 많았다.
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1985년 이후 최근 30년 동안 기업을 창업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시킨 728개사 창업자 중 출신 이력이 공개된 548명을 조사한 결과 범4대 그룹 출신이 3명 중 1명 꼴인 176명(32.1%)에 달했다.
548명의 창업자 중에는 범삼성 계열사 출신이 89명(16.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범LG 53명(9.7%), 범현대 27명(4.9%), SK 7명(1.3%) 순이었다. 이들 4대 그룹 출신 창업자들은 대부분 IT전기전자 업종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삼성전자 출신이 47명(26.7%)으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출신으로는 골프존 김영찬 회장과 얼굴·지문 등 바이오인식기술 전문 업체인 슈프리마 이재원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에 이은 2위~4위도 LG전자(17명, 9.7%), 현대전자·삼성전기(각 10명, 5.7%) 등 IT전기전자 업체들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상장된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디티앤씨 박채규 대표와 전자부품 업체 이엠텍 정승규 대표는 LG전자 출신이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반도체장비 생산 업체인 유진테크 엄평용 대표는 현대전자에서 경력을 쌓은 뒤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들의 전공은 공학계열이 절반을 넘었다. 전공이 확인된 창업자 445명 중 250명(56.2%)이 전자·기계·컴퓨터 분야 공학도 출신이었다.
경영·경제학 전공자는 64명으로 14.4%에 그쳐 대기업 전문경영인(CEO)들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의 경우는 경영·경제학 전공자가 31.8%로 가장 많았고 공학은 9%에 불과했다.
창업자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압도적이었다. 학력을 공개한 창업자 482명 중 123명(25.5%)이 서울대 출신으로 4명 중 1명꼴이다.
이어 한양대가 40명(8.3%)으로 2위에 올랐으나 1위와의 격차가 컸다. 다음으로 연세대(38명, 7.9%), 고려대(28명, 5.8%), 성균관대(19명, 3.9%) 순이었다.
여성 창업자는 컴투스 박지영
최연소 창업자는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로 만 21세에 회사를 창업했다. 인프라웨어 곽민철 사장도 창업 당시 나이가 만 22세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