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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와 함께 서통의 주력이었던 필름사업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각자의 퇴직금을 모아 출자를 했고 여기에 사모펀드 투자금이 더해져 사업부에서 하나의 독립법인으로 분리됐다. 그렇게 생겨난 회사가 지금의 ‘필맥스’다. 앞날을 걱정하던 직원들은 필맥스로 소속을 옮겨 근무할 수 있게 됐고 서통의 홍성민 경영지원부장은 필맥스의 대표이사가 됐다. 그는 퇴직금 출자를 앞장서 추진하는 등 지금의 필맥스를 있게 한 장본인 중 하나다.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홍성민 대표(53)는 “국내 포장용 필름 생산업체 중에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는 점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 몫 했다”며 “2003년 600억대 매출을 올렸는데 10년이 지난 2013년 1200억을 돌파하며 2배 가량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필맥스는 필리핀에 공장을 두고 일본과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필맥스는 서통의 필름제조 기술과 설비를 그대로 가져와 각종 라면, 과자봉지 등 식품용 필름, 전자제품 보호필름 등을 생산해 100여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필맥스의 필름은 대기업보다 가격이 비싸면서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대기업이 포장용 필름제조에 뛰어들었지만 불량률을 낮추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필맥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필름업계에서 단단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필맥스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플라스틱에 탄소를 결합한 탄소나노튜브(CNT) 복합소재를 만드는 사업이다. 기존 플라스틱은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CNT는 전기전도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강도가 단단하면서도 가벼워 자동차, 휴대폰, 가전제품에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큰 소재다.
필맥스는 EDS(정전기 방전기술)용 고분자 소재, 방열복합체 등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현재 소재 개발을 완료해 휴대폰 부품에 접목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소재 개발을 위해 충주시에 AMP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해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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