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모 동성화인텍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최근 세계 최초로 메이저선급에 들어가는 LNG 연료탱크 기본설계승인을 받아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 대표는 “캡슐 모양으로 20~25m 크기인 LNG 연료탱크 값은 1척 당 20억원 정도 하므로 1000척 안팎의 LNG 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께 수천억원의 매출을 새로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가정에서 도시가스로 많이 사용하는 청정연료인 LNG는 가스전(田)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정제해 얻은 메탄을 냉각해 액화시킨 것이다. 기체인 천연가스를 영하 163℃로 냉각시켜 부피를 약 600분의 1로 압축하기 때문에 특수하게 단열된 전용 탱크로 운반한다. 그 기능을 하는 선박이 바로 LNG 수송선. 외형은 다른 선박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속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쉽게 말해 LNG 수송선 내부는 엄청 큰 사각형 방(HULL)이 4개 있다고 상상하면 된다. LNG가 들어가는 방 하나의 크기는 가로·세로 50m에 높이 40m쯤 된다. 각 방에 채워지는 LNG 용량은 17만4000㎥로, 서울에 있는 장충체육관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LNG를 싣는 방이 왜 4개로 나뉘어져 있는 걸까. LNG가 장기간 파도에 흔들리면서 부딪히는 충격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그렇게 해도 LNG를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늘 경제적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보통 하루에 0.15%의 LNG가 기화해 사라진다는 점. 이를 ‘자연기화율(BOR·Boil off rate)’이라 한다. 기화율을 낮추는 만큼 LNG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어떤 보냉재를 쓰느냐에 달려 있다. 보냉재란 LNG를 초저온(영하 163도)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단열재다. 이를 생산하는 ‘세계 넘버1’ 기업이 바로 코스닥 상장사인 동성화인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기존 270㎜ 두께의 보냉재를 400㎜로 개발해 기화율을 세계 최고인 0.08%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기화율을 종전보다 절반으로 줄인 것. 평균 30년에 달하는 선박의 수명을 고려할 때, 선주가 동성화인텍 보냉재를 쓰면 LNG 손실을 18000억원이나 줄일 수 있다. 동성화인텍이 세계 최대 LNG 운반선 선주사인 그리스 마란가스(Maran Gas)와 현대중공업 등에서 보냉재 수주를 꾸준히 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4208억원)을 올린 이유다.
양 대표는 “이달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NG 박람회에서 우리가 개발한 LNG 연료탱크 신제품을 120여개의 글로벌 조선사에 선보였다”면서 “2017년부터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L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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