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고급 주택에 살며 외제차를 타고 골프를 치러 다니는 사람들.
이런 악덕 체납자의 집을 수색했더니 돈다발이 쏟아졌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외제 승용차가 서 있는 고급 빌라로 국세청 체납재산 추적조사팀이 들어갑니다.
부동산임대업을 하며 법인세 30여억 원을 내지 않은 체납자가 사는 곳인데, 가사도우미가 완강히 막아섭니다.
"수색공문 줘. (이 아줌마가 왜 이래 진짜)
볼 거 보고 제가 들여보내 드릴게. (너무 고액 체납자이기 때문에 호화생활하고 계시고 그래서 왔어요.)"
추적팀이 수색하는 동안에도 체납자는 거액을 빼돌릴 궁리만 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가사도우미의 손지갑을 확인하니 1억 원과 4천만 원짜리 수표가 나왔습니다.
장롱에서도 현금 수천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런 고액·상습 체납자의 재산을 추적해 지난해 총 1조 4천억 원을 징수했습니다.
압류한 재산 가운데는 억대가 넘는 중국 원나라 때의 도자기를 비롯해 유명 화가의 산수화, 다이아몬드반지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심달훈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악의적인 고액체납자는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한 체납처분을 실시할 것입니다."
국세청은 오는 9월부터 미국과 금융계좌정보를 교환해 해외 재산 환수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은닉재산 신고 포상금도 최고 20억 원으로 올렸습니다.
5억 원 이상 세금을 1년 이상 내지 않은 고액·상습체납자 1만 7천여 명의 명단은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