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지난해 중동·터키·인도·동남아 등 글로벌 신흥시장에서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G하우시스가 최근 공시한 2014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084억원이었다. LG하우시스 전체 해외매출 중 23%가 신흥시장에서 나온 셈이다.
철저한 현지 맞춤현 전략이 신흥시장에서 통했다. LG하우시스의 신흥시장 공략을 주도하고 있는 벽지,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인테리어 자재 분야는 지역별 주거문화·관습·기후의 영향을 받아 해외시장 진출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LG하우시스는 디자인센터에 별도의 중동 디자인팀을 운영하며 제품 담당자와 디자이너가 현지 가정을 방문했다. 생활방식을 분석해 중동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이 선호하는 큰 패턴의 디자인, 모래바람에도 잘 더러워지지 않는 진한 색상을 채택하는 한편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와 손잡고 화려한 ‘그라시아’ 벽지를 만드는 노력이 통했다. 이집트 출신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협업한 인조대리석 제품들도 중동 거래선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인도에서는 가전제품 표면재와 인조대리석을 앞세워 올해에도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 표면에 부착하는 소재 고광택시트는 인도에 진출해 있는 한국의 LG전자, 미국의 월풀, 인도의 고드레지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가전기업에까지 공급하며 매출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올해에는 중국 하이얼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 북부 가구단지에서 현지 거래업체와 함께 대규모 인조대리석 전시장을 열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신흥시장 성장세는 도드라져 LG하우시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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