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값 급등이 심상찮다. ‘허니버터칩’이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등 달콤한 감자칩 열풍이 지속되면서 국산 감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18일 국산 수미품종 감자(20㎏·상급) 도매가격은 평균 5만4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000원보다 10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평균 가격인 4만9568원보다도 10% 가까이 상승했다.
감자값이 금값처럼 된 건 국내 감자칩 인기가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열풍을 일으킨 후 경쟁업체들도 덩달아 달콤한 감자칩을 쏟아냈고 전체 스낵 시장에서 감자칩이 차지하는 규모 또한 커졌다. 이에 감자칩 주요 원료인 국산 감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달콤한 감자칩 분야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농심은 자사 수미칩에 수입 감자 대신 100% 국산 수미감자만 사용함으로써 국산 감자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국산 감자 6000t가량을 추가로 수매하는 등 감자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로써 수미칩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6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한 대형마트
올봄 햇감자 작황이 좋지 않은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이후에도 당분간 감자 가격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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