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스스로 스트레스에서 회복할 수 있는 물질을 가지고 있고, 이 물질을 활성화시키면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우울증을 비롯한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게 되는 것을 보고 이러한 차이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회복력의 차이로 설명해 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동구 교수와 김철훈 교수팀은 단백질의 일종인 대사성 글루타메이트수용체5(mGluR5)라는 뇌 수용체에 주목하여 유전적인 조작으로 이 수용체를 없앤 생쥐가 스트레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반대로 이 수용체를 약물로 활성화시키면 회복력이 상승되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면 델타포스비라는 회복력물질이 뇌의 특정한 영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회복, 또는 조절할 수 있는 기술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25일자(영국 현지시간)로 공개된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온라인 판에 ‘mGluR5 in the nucleus accumbens is critical for promoting resilience to chronic stress”라는 제목으로 실렸으며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 연구비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김동수 연대의대 약리학교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회복인자가 각 개인 스스로의 뇌 안에 있음을 밝힘으로써 스트레스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으며, 더 나아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우에 약물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스회복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이 연구가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