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대표 박동건)가 55인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공략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일부터 사흘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테일 아시아 엑스포(Retail Asia Expo)’에서 삼성의 대형 OLED 기술력과 인텔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한 증강현실 솔루션을 선보였다. 리테일 아시아 엑스포는 아시아 최대 소매유통제품 전시회다.
삼성디스플레이 투명 OLED로 꾸민 ‘오토모바일 리얼센스 솔루션(Automobile Real Sense Solution)’은 소비자가 실물 자동차를 보면서 제품 정보와 기능은 물론 옵션의 탈부착 모습까지 투명 OLED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미러OLED로 제작한 ‘매직미러’는 거울처럼 얼굴을 비춰주는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액세서리를 착용한 본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투명·미러 OLED에는 인텔의 안면·동작·배경 인식기술인 리얼센스 솔루션을 탑재해 현실감 높은 증강현실 환경을 구현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 55인치 크기로 투명·미러형 OLED 패널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18인치 투명 OLED를 개발했으며, 2017년을 목표로 60인치 이상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투명 OLED는 일반 유리에 가까운 45% 투과율과 풀HD(1920×1080) 해상도, 100% 색 재현력을 갖췄다. 기존 투명 LCD는 투과율 10%대, 색 재현력은 70%대에 불과하다. 아울러 미러 OLED는 거울과 유사한 75% 반사율을 확보한 디스플레이다.
양오승 삼성디스플레이 신사업팀장(상무)은 “투명·미러 OLED는 생활에 획기적 변화와 편리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인텔과 협력을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조직을 개편하면서 OLED사업부를 신설하면서 OLED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95%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용 OLED를
■ <용어설명>
▶OLED :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재로 TV나 휴대폰 패널로 사용 시 기존 LCD에 비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화질이나 색재현력 및 반응 속도가 월등히 앞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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