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0%로 인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종전 연 1.7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는 지난 3월 0.25%포인트 인하 후 3개월 만에 추가 인하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11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성장의 동력인 수출이 부진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소비 부진 등이 우려되는 등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는 데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분석된다.
최근의 국내 경제는 소비 등 내수가 개선되고 있으나 수출 부진과 엔저 지속이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 물가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관들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소매판매(전년동월대비)는 지난 3월 2.7%, 4월 4.9% 각각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판매는 3월(13.5%)과 4월(13.2%)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수출은 올해 들어 5개월째 감소세다. 특히 5월 수출액은 423억9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감소했다. 월간 수출액 감소율로는 2009년 8월(-20.9%) 이후 5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지난 3일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0%로 대폭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5%에서 3.0%로 낮췄다. 앞서 한
가계대출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을 높여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이 집계한 우리나라 가계 빚은 3월말 현재 1099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