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에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채소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특히 양파 가격에 대해 ‘위기경보‘를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9일 제3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가뭄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양파 등 주요 채소류 수급·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정부 계약 물량 22만톤을 확보하는 등 긴급 수습대책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양파 도매가격은 지난 18일부터 1㎏ 당 가격이 1051원을 돌파하며 ‘심각단계‘에 진입했다. 양파 수급조절 매뉴얼에 따르면 기준가격이 1㎏ 당 1012원을 넘길 경우 심각단계에 해당한다. 현재 농식품부는 양파의 6월 중순 가격인 1㎏ 당 997원을 기준으로 ‘경계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정부는 22만톤 계약재배 물량을 확보해 7~8월 수급을 조절해 나가되 2만1000톤의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조기 도입키로 했다. 또한 심각단계가 지속될 경우 공급부족량 범위 내에서 저율관세할당물량 증량(할당관세 포함)을 검토할 방침이다.
배추와 무 수급도 문제다. 배추 10㎏ 도매가격은 5월 하순 9082원, 6월 상순 7440원, 중순 6589원으로 점차 내리고 있으나 고랭지 배추로 작형이 바뀌는 7월 이후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 18㎏ 도매가격은 5월 중순 9429원, 하순 1만2234원, 6월 상순 1만3573원으로 오르다가 6월 중순에 1만2363원으로 상승세가 일단 한풀 꺾였다
이번 정부 발표가 농민 시름을 더욱 깊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낮은 가격으로 인해 농민들이 계속 손해를 봐왔다”며 “이번 대책으로 인해 중국산 양파가 저율관세로 대량 수입될 경우 국산 농가의 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원주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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