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 주말 수도권 일부와 강원 지역에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면서 당분간 채소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배추, 양배추, 무, 감자 등 주요 채소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2배 이상(110%) 뛰었다. 일부 품목의 경우는 최근 5년(2011~2015년)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4일부터 제주와 전남을 시작으로 올해 첫 장마비가 시작될 전망이지만 가뭄이 극심한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까지는 장마가 올라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가뭄의 여파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그동한 비축해 놓은 물량을 풀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는데 나서고 있다.
우선 이마트는 오는 25일부터 가격 상승이 큰 품목을 위주로 채소를 한 주동안 시세 대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산지 직거래와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통해 사전 비축해둔 물량이다.
배추는 한통에 2480원, 대파는 한단에 2780원이다. 양파(1.8kg)와 의성 햇 주대 마늘(50입)은 각각 2980원과 1만9800원에 판매한다.
이 외에도 이마트는 소비자 가격 민감 품목을 저렴하게 팔기로 했다. 양배추 한 통은 30% 할인한 2580원, 파프리카는 개당 950원, 햇감자는 100g에 248원에 판매한다.
또 25일부터 28일까지 4일동안 1등급 대란(30입)을 36% 할인한 4980원에, 부추와 얼갈이는 각 37%와 25% 할인한 개당 11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전남 보성, 경기 남양주, 경기 포천 등지 채소 농가로부터 사전 계약한 100톤 가량의 채소 물량을 풀기로 했다. 물량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배추, 감자, 대파 등 주요 채소 품목을 중심으로 시세 대비 최대 2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가격은 ▲흙대파(700g/1봉) 2800원 ▲포장센터 햇감자(900g/1봉) 2280원 ▲열무/얼갈이(1단) 각 1280원 ▲깐마늘(300g/1봉) 2000원 ▲통통한 가지(개당) 560원 ▲손큰 파프리카(개당) 1000원 ▲오이맛 고추(1봉) 1100원 ▲예냉 적상추(1봉) 790원 등이다.
롯데마트 측은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위해 다음달까지 매주 품목을 바꿔가며 주요 채소 10개 품목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
홈플러스의 경우는 지난 3월부터 연간 1000억원의 자체 마진을 축소해 주요 신선식품을 연중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채소 농가와 홈플러스의 거래량은 연간 3000억원 수준”이라며 “이중 90%는 사전 계약구매로 수급해 날씨 등 시세 변화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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