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3일 하이트진로는 지난 19일 출시한 ‘자몽에이슬’이 시장에 나온지 하루만에 115만병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첫날 판매량은 경쟁상품인 ‘처음처럼 순하리’나 ‘무학 좋은데이 컬러’ 등을 뛰어넘어 칵테일 소주로선 당일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이트진로측은 자몽에 이슬이 출시 첫주부터 강남역·홍대·가로수길 등 주요 음식점에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이 제품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출시 이후 자몽에이슬 관련 블로그 게시물은 약 1000여건에 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게시물에는 ‘좋아요’라는 반응이 4만2000건이 달렸다.
이처럼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과일리큐르의 원조격인 롯데주류는 소비자의 입맛에 바꾸기 위해 ‘처음처럼 순하리’의 제조법을 바꿨다.이날 롯데주류측은 전국단위 판매를 개시한 지난달 20일께 처음처럼 순하리에 포함됐던 ‘증류식소주’와 아미노산 등 소주의 감칠맛을 내는 성분을 제외했다. 순하리는 지난 3월 22일 출신된 이래로 5월까지 2200만병이 판매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기존 순하리에는 소주 특유의 감칠맛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성분들을 포함했다”며 “하지만 출시 후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 유자 특유의 상큼한 맛과 감칠맛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아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등에선 “전국판매를 시작한 롯데주류가 제품 원가를 낮추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희석식 소주로 바꾼것 아니냐”는 논란이 뜨겁다. 원액을 끓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증기를 식혀 만드는 증류식 소주가 주정에 물과 첨가물을 섞어 만드는 희석식 소주보다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롯데주류측은 “애초 순하리 제품에 포함되던 증류식 소주는 1%도 안되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측도 “과일리큐르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이므로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롯데주류측 설명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며 “우리는 오랜시간 축적해 온 양조기술과 제품개발력을 바탕으로 시장 내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조성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