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인 AI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발족하면서 국제금융질서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한 우리나라는 상임이사국 진출과 함께 부총재 자리까지 넘보며 적극적인 주도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창립회원국 57개국, 설립 자본금 1천억 달러.
서방에 맞서 중국 중심의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추구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애초보다 2배나 커진 규모로 닻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
- "역내는 물론 역외 여러 국가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AIIB가 발족하게 돼 기쁩니다."
창립을 주도한 중국은 지분율 30%, 투표권 26%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중요 안건은 투표권 75%의 찬성이 필요한데, 사실상의 거부권을 가진 셈입니다.
우리나라는 GDP규모가 비슷한 호주와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지분율 5위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가입한 국제금융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핵심적인 역할 수행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상임이사국 지위와 부총재직까지 확보할 경우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최희남 /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 "높은 수준의 지분율을 활용해서 우리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고, 국익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겐 연간 7천3백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사업 기회가 열립니다.
정부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코리안 패키지'를 구성해 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비회원국인 북한에 대한 지원도 이끌어 낼 수 있어 역내 평화를 위한 유인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