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신약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방사성의약품 개발업체인 퓨쳐켐은 7일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신약(FC119S)을 개발해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퓨쳐켐은 치매 진단용 신약을 개발하기는 세계에서 네번째, 아시아에서는 첫번째라고 밝혔다.
치매 진단약으로 개발된 약은 세계적으로도 3개에 불과하고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아 그동안 문진이나 질문지 등을 통해 기억이나 행동력 장애를 보고 치매 여부를 판단해 왔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신약은 지금까지 미국 릴리와 GE, 인도 피라말 등 3곳에서만 생산했다.
퓨쳐켐은 2008년 세계 최초로 파킨슨병 진단용 신약(FP-CIT)과 폐암 진단용 신약(FLT)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얻어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길희섭 퓨쳐켐 부장은 “서울대병원·원자력병원과 공동으로 ‘FC119S’ 신약의 임상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9월말이면 성공적으로 끝날 예정”이라며 “3개월 정도 걸리는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고 나면 내년 초에는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부장은 “주사제인 ‘FC119S’를 맞고 뇌사진을 찍으면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치매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면 치매 치료약도 개발할 수 있어 치매를 정복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퓨쳐켐의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신약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상용화될 예정이고 가격도 해외 신약의 30% 가량인 50만원 정도에 공급할 예정이다. 퓨쳐켐은 내년부터 서울대병원·한국원자력병원에 있는 의료용 가속기에서 생산에 들어가는 한편 부산에서도 다음달 중에 생산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국민건강관리공단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는 40만5000명으로 2009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이들이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 쓰는 비용만 연간 1조2000억 원으로 환자 한 명 당 2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설립된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 개발업체로 화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지대윤 박사(서강대 화학과)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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