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을 하려면 꼭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요.
대리운전 업체가 대리기사에게 단체보험을 강요하고선 정작 보험료를 빼돌리는 등 대리운전업체의 횡포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년 전 김기석 씨는 대리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당연히 보험사가 처리할 줄 알았던 김 씨는 피해차량 운전자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알고 보니 대리운전 업체가 김 씨가 낸 보험료를 받아 챙기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겁니다.
▶ 인터뷰 : 김기석 / 대리운전 기사
- "황당했죠. 법원·경찰서를 간 게 50번이 넘고요. (대리기사는 낮에 자야 하는데) 잠을 거의 못 자죠."
3년 넘는 소송 끝에 김 씨는 업체를 상대로 이겼지만, 업체 사장은 잠적해 버렸고 해당 업체를 찾아갔더니 엉뚱한 주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역 주민
- "대리운전 하는 사람 없어요. 운전하는 사람도 없고 차도 없어요."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대리운전업체는 대리기사를 대표해 대리운전 보험에 꼭 가입해야 하는데요. 이들 업체는 대리기사가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보험은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단체보험만 가입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수 / 대리운전 기사
- "개인보험은 받지 않으니까 딴 곳을 알아보라고 합니다. 그 상황으로 실직이죠."
게다가 보험료는 대리기사가 속한 업체 전체의 사고 발생률에 따라 책정되다 보니 사고를 안 낸 기사도 보험료가 오르기 일쑤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무보험 대리기사가 사고를 냈을 땐 대리업체가 무조건 책임지도록 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