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7월 이후 원화값이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훨씬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금리인상 가능성과 잇달은 위안화 평가절하등 이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7월초에서 이달 13일 사이 원화 값은 달러화 대비 6.8% 떨어졌다. 이는 태국 바트(4.3%), 호주달러(4.1%), 싱가포르달러(3.9%) 등 다른 아시아권 신흥국 통화보다 더 큰 하락폭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달러 대비 7.0% 떨어지면서 유일하게 달러 대비 가치 하락폭이 원화보다 더 컸다.
특히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12~13일 원화값의 변동폭이 컸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률은 2.4%로 인도네시아 루피아(1.7%), 싱가포르 달러(1.3%)보다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화가 크게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이 너도나도 원화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수요가 감소하다보니 그 영향으로 원화 값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6월 주식 3980억원과 채권 5610억을 팔아 거의 1조에 달하는 자금을 유출시켰다.
특히 7월달 들어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최근 나온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7월 한달 간 국채 1조8000억원을 순매도하고 통안채 8000억원을 순매수해 총 1조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 1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들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로 외국인 자금유출을 뽑은 이유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는 향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자본 유출입과 중국 위안화 절하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등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자본시장 불안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것은 자금조정의 일환일뿐”이라며 “규모로 봤을 때도 외국인 전체투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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