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1년 미만인 금융상품에 투자된 단기 부동자금이 900조원에 육박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에 유례없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이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못 찾아 대기만 하고있는 자금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단기부동자금은 884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794조7000억원에서 6개월만에 90조원 가량 증가했다. 단기부동자금에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 포함된다. 모두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꿔 투자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다.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2008년 말 539조원에서 2009년 647조원, 2013년 712조원 등으로 늘었으며 올해에는 8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한은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낮추면서 단기 자금 증가폭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확대되자 단기자금이 쌓였고 저금리 시대에 만족스러운 투자자산도 없다보니 만기가 짧은 단기 상품에만 집중적으로 자금이 몰렸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시중에 돈이 많아도 돈이 돌지 못하는 ‘돈맥경화’ 를 낳는다는 점이다.
지난 6월 통화승수는 18.2배로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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