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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20일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자리잡은 판교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판교점에 총 9200억원을 투입했고, 상품구성(MD)에만 3년여의 시간을 투자했다”며 “압도적인 크기와 MD 경쟁력, 문화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으로 기존 백화점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하 6층, 지상 10층의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연면적은 23만7035㎡으로 부산에 있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다음으로 크다. 영업면적은 9만2578㎡으로 영업장으로만 보면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넓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가장 큰 롯데백화점 본점(7만㎡)보다 25%가량 큰데다 근처 AK 분당점, 롯데 분당점과 비교하면 각각 2.4배, 3배 가량 넓어 규모면에선 다른 업체들을 압도한다. 특히 연매출 6000억원으로 경기남부 지역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AK플라자 분당점과, 분당선 수내역과 연결된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3km 이내에 위치해 상권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AK플라자와 롯데백화점에 비해 거리가 멀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동일한 고급화 전략으로 MD를 구성해 VIP 고객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4곳의 경쟁이 펼쳐질 판교지역은 수도권 남부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분당과 용인뿐 아니라 서울 강남, 안양·수원·동탄 등 경기 남부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 423만명의 인접 고객에게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해 백화점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판교점은 경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분당-내곡 도시고속화도로,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와 인접해 서울 강남권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로, 경기 남부권에서도 차로 30여분이면 도착한다. 근처에 위치한 판교역은 오는 2016년 상반기 여주·이천·광주를 잇는 성남~여주선과도 연결되며 오는 2020년에는 GTX 판교역도 들어설 예정이다.
판교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식품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860㎡에 현대백화점의 첫 식품관 브랜드인 ‘현대식품관’이 들어섰다. 이곳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EATALY)’가 국내 처음으로 들어왔다. 300석 규모의 매장에서 파스타와 피자, 와인, 맥주를 판매하며 이탈리아 빵, 올리브오일 등 1000여 개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도 미국 유명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 유명세를 탄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와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덴마크의 대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도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프랑스 마카롱 전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일본 천재 셰프로 불리는 츠지구치 히로노부가 운영하는 프랑스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도 자리했다.
황해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전무)은 “백화점 식품관은 불황에도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데다 연관 구매율도 높아 백화점의 대표 효자 상품군”이라며 “식품관을 전략 MD로 육성해 판교점 전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점에 입점한 브랜드는 식품을 포함해 총 900여 개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까르띠에 등 총 83개 해외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경기남부 상권 내 백화점과 비교했을 때 최대 80여개가 더 많다. 특히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멀버리, 발리 등 46개 해외명품 브랜드는 경기 남부 상권에서 처음 선보인다. 프랑스 의류잡화 브랜드 ‘이치아더’와 세계 3대 침대 브랜드 ‘사보이어’ 등 37개 브랜드는 국내 최초로 입점했다.
또 판교점은 5층에 가족 고객을 위한 ‘패밀리’층을 꾸미고 가족 단위 고객이 한 층에서 쇼핑·여가·문화·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외에도 아동을 위한 전용 클라이밍 체험장과 어린이책미술관을 선보이고, 문화센터엔 아동을 위한 ‘클린타임제’를 도입해 두 강좌가 끝나면 20여분씩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램프형 유모차 살균 소독기도 들여와 대여 유모차는 물론 고객의 유모차도 15초 안에 살균 소독을 할 수 있다.
판교점은 또 백화점 처음으로 스마트 쇼핑 시스템도 선보인다. 안내(도슨트) 기능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이 고객을 맞고 식품관 주변을 오가며 입점된 식품 브랜드와 매장 위치, 메뉴 추천 등을 설명해준다.
판교점은 오는 23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200억원 규모의 ‘그랜드 오픈 축하 해외패션 대전’을 진행하고 최초 판매가 대비 70% 할인 판매한다. 올 봄·여름 인기 선글라스를 20~60% 할인 판매하는 ‘2015 선글라스 클
김 사장은 “사전 조사에서 분당과 판교 지역 소득수준은 강남권의 92% 정도로 생활습관과 패션 트랜드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강남권 백화점에 들어가지 않은 MD와 가족 고객을 위한 마케팅으로 오는 2016년 매출 8000억원, 2020년 ‘1조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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