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같은 대규모·동시다발적 할인행사가 국내에서도 열린다. 정부는 소비활성화를 위해 10월에 2주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참여하는 ‘유통업체 대규모 합동 프로모션’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정부가 공동 프로모션 비용을 일부 지원해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대규모 할인행사가 이루어지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통상 30% 가량 할인율이 적용되고 상황에 따라 70~80% 할인율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정 차관보는 “구체적인 할인율은 개별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통시장은 9월 추석명절과 11월 김장철에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을 실시한다. 할인행사에 참여하는 전통시장은 전국 300개다. 전통시장들은 행사 기간에 주요품목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실시되는 ‘코리아그랜드세일’도 대상을 내국인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10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계획에 대해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10월 초면 어차피 대부분 백화점들이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가는 시기”라며 “새로울 것 없는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할인율 역시 통상적인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그랜드세일’대상을 내국인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현실을 모르는 조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외국인 매출의 경우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행사물량을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내국인까지 행사대상이 확대된다면
[김기철 기자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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