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가 추진하는 수도권 열 공급 사업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난방 공급망이 충분한 지역에 괜히 수조 원의 혈세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마포의 복합화력발전소 신축 현장.
2년 뒤 이 발전소가 완공되면 열 생산량이 기존보다 30% 늘어, 마포와 여의도, 강남 지역 4만 세대에 추가로 난방열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목동의 열병합발전소도 오는 11월부터 민간 발전소와 공동으로 마곡 신도시에 열 공급을 시작합니다.
여기에 도시가스 배관망까지 합치면 이들 지역의 열 공급은 이미 충분한 상태, 하지만 정부가 수도권 열 공급 사업을 꺼내 들면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서인천 지역 발전소 등에서 남는 열을 목동과 사당, 강남까지 배관을 연결해 공급하는 일명 '그린 히트 프로젝트'.
순수 투자·운용비만 2조 7천억 원이 들어가는데, 무리한 중복 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정희용 / 한국도시가스협회 기획실장
- "이미 해당 지역에서는 사업자들끼리 연계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시장을 교란할 필요가 없고."
지역난방공사는 광역망 사업이 가스 수입비용 절감 등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학계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 인터뷰 : 박희천 /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공급비용을 100이라고 하면 실질적으로 판매 수입이 36.2%밖에 안됩니다. 타당성이 전혀 없다고 봅니다."
부실한 사업 타당성 분석으로 자칫 국민 혈세만 낭비하는 '제2의 아라뱃길 사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