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져 시스템 비용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상시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수출부진으로 부실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발 경제 위기’ 가능성에 대한 염려가 커지는 상황을 한은 총재가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도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 금리 인상 시기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지만 시작 시점은 연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우리경제의 충격은 다른 신흥시장보다 제한적이고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이 총재는 “2%대 초반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현 전망치인 2.8%에서 어느 정도 이탈할지 상황을 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에 시중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좀 더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을 보내려면 통화정책보다는 다른 미시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수준인 연1.5%에서 동결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8월과 10월에 이어 올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가 떨어진 후 3개월째 연 1.5%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노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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