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석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1억8000만 달러 늘어난 368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6월 사상 최대규모(3747억 달러)를 갱신한 후 7,8월 연거푸 감소세를 기록하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양양현 한국은행 국제국 차장은 “9월 들어 유가증권 이자와 예치금 이자 등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8월달과의 증감치를 비교해보면 금융기관 예치금이 전월 대비 20억4000만 달러가 늘어나며 유가증권 감소분(17억7000만 달러)를 메웠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유가증권과 예치금은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관점에서 보면 유기적으로 엮이는 관계이다”라며 “가령 유가증권을 처분한 뒤 금융기관에 예치할 수 있다. 따라서 예치금이 늘고 유가증권이 감소했다고 해서 운용수익을 잘못한 것은 아니며 전반적인 증감분을 보고 운용의 성공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을 항목별로 보면 유가증권 3343억4000만 달러(90.8%), 예치금 240억8000만 달러(6.5%), 금 47억9000만 달러(1.3%), SDR 34억6000만 달러(0.9%), IMF포지션 14억4000만 달러(0.4%)로 구성
한편 8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679억 달러로 브라질에 밀려 세계 7위가 됐다.
중국이 3조5574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1조244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6688억 달러·7월 말 기준), 스위스(6038억 달러), 대만(40248억 달러), 브라질(3682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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