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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는 세계 최초 도심형 SUV로 세계 자동차 트렌드의 새로운 시작을 열었던 대표적인 SUV 차종이다. 스포티지는 지난 1993년 출시된 뒤 글로벌 시장에서 총 370만대 이상 팔렸다.
기아차는 프로젝트명 ‘QL’로 지난 44개월 동안 3900억원을 투입해 신형 스포티지를 개발했다. 이번에 나온 ‘더 SUV 스포티지’는 도심형 SUV에 초점을 맞춘 기존 3세대 스포티지R과 비교할 때 도심형과 아웃도어를 모두 아우르는 SUV를 추구했다.
경쟁차종은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더 SUV 스포티지는 폭스바겐 본고장인 독일에서 티구안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자동차전문지인 아우토빌트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출품차를 대상으로 디장자인과 성능을 평가한 결과, 스포티지는 평균 85점을 받아 4위를 기록했다. 신형 티구안은 80점으로 6위였다.
더 SUV 스포티지 외관은 ‘스포티 앤 파워풀 에너지(Sporty & Powerful Energy)’를 키워드로 삼았다. 기존 스포티지R의 스포티한 프로파일을 계승하면서도 활동적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SUV 고객층의 요구에 맞춰 도심뿐 아니라 아웃도어를 아우를 수 있는 강인하고 힘 있는 스타일로 다듬었다.
전면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분리해 보닛 옆에 슬림하게 자리잡은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눈(헤드램프), 코(그릴), 입(범퍼)이 정돈된 느낌이다. 사각형 LED 안개등도 각진 매력을 선사한다. 측면부는 볼륨감과 함께 팽팽한 캐릭터라인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직선 크롬 라인과 반듯하게 이어진 리어램프로 가로 지향적인 안정감을 추구했다. 테일게이트 글래스 높이를 늘려 후방시야도 좋아졌다. 앞모습은 파격, 옆모습은 볼륨감, 뒷모습은 안정감을 각각 추구한 셈이다.
실내의 경우 직선을 많이 사용해 단순하면서 깔끔한 이미지다. 디스플레이존과 컨트롤존을 구분하고 크롬 도금으로 감싼 정전식 터치스크린 모니터로 세련미를 추구했다.
크롬으로 감싼 3스포크 D컷 스티어링휠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해준다. 좌우 폭이 넓은 부츠 타입 레버는 손에 꽉 차는 그립감을 갖췄다.
갤럭시 S6(엣지)를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 무선 충전시스템도 있다. 뒷좌석 2열 시트는 히팅 기능을 넣었고, 6대4 분할접이식을 채택해 수납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480x1855x1635mm로 동급 최대 크기다. 기존 모델의 4440x1855x1635mm보다는 40mm 길어지면서 날렵해졌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기존 2640mm에서 2670mm로 30mm 증가해 실내공간이 더 넉넉해졌다. 2열 러기지 보드 적용,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각도 증대 등으로 사용 편의성도 개선했다.
헤드룸의 경우 1열은 997mm로 기존 모델보다 5mm 증가했다. 레그룸의 경우 1열은 1053mm, 2열은 970m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2mm, 7mm 넓어졌다.
개성을 추구하는 20~3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고품격 디자인 사양들을 통합한 디자인 패키지 선택권도 넓혔다. 최고가 트림에서만 한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고가 트림 프리미엄 디자인 사양들을 엔트리 트림에서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의 경우 88만원만 추가하면 19인치 럭셔리 알로이휠, 듀얼 머플러, LED 리어 콤비램프와 안개등, D컷 스티어링휠, 패들쉬프트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힘은 기존 모델보다 세졌다. R2.0 디젤엔진 기준으로 최고출력은 186마력으로 2마력 향상했다. 최대토크는 기존과 같은 41kg.m이다.
연비(17·18인치 기준)는 14.4km/ℓ로 기존 13.8km/ℓ보다 좋아졌다. 트렁크 용량은 503ℓ로 기존 모델보다 38ℓ 더 넉넉해졌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자 시트가 몸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매끄럽게 움직인다. 스티어링휠은 힘들이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손힘이 약한 여성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디젤 특유의 강력한 토크발은 앞서 달리는 차를 가볍게 제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중저속 구간에서는 다소 무겁게 움직였지만 고속구간에서는 가볍고 빠른 움직임을 나타냈다.
6단 변속기는 부드럽게 작동했다. 변속 쇼크는 느껴지지 않았다. ISG(Idle Stop & Go) 반응도 빨랐다. 빨간 신호등에 걸려 정차했을 때 즉각 엔진을 끄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곧바로 시동을 걸었다.
소음과 진동은 만족스러웠다. 바람소리를 잘 차단했고,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적었다. 디젤차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가솔린차로 여길 정도다.
가격은 R2.0 디젤 엔진 6단 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으
기존보다 20만~90만원 올랐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유로6 환경기준 대응 엔진 탑재,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ISG 기본화 등으로 기본 사양을 강화했지만 인상폭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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