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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53.9% 중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매입가는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SK텔레콤은 3년 뒤부터 잔여지분인 23.9%를 5000억원에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은 이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16년 4월께 M&A가 완료되면 합병 법인은 예상 매출 4조원, 유료방송 가입자 750만명, 인터넷 가입자 580만명의 대규모 종합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하게 된다. 유선 1위 사업자인 KT와의 유선 가입자수 차이도 100만명으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시장은 내년부터 유선시장 경쟁이 본격화돼 내년 말에서 2017년에는 유선시장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SK텔레콤은 유무선사업 모두 1위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번 M&A는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6개월만에 출소하면서 ‘현안 파악이 우선’이라며 몸을 낮춘 초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최 회장은 경영복귀 직후부터 주말을 반납하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계열사 사장들과 수시로 만나 SK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왔다. 10년동안 46조원을 투입하는 SK하이닉스에 이어 그룹은 주요사업군인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플랫폼’ 사업을 선택한 셈이다. SK컴즈를 다시 자회사로 편입하고 CJ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해 미디어 콘텐츠와 IT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 역시 이같은 움직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 SK브로드밴드는 SK플래닛의 호핀 사업부분을 분할합병하며 ICT 출구를 하나로 모았다.
SK는 과거 ‘M&A의 큰손’이라고 불릴 만큼 M&A를 통해 성장한 회사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성공신화를 써내려갔지만 최 회장이 부재한 지난 2년여동안은 내세울 만한 M&A 성과나 대규모 투자가 전무했다. 렌터카 1위 업체인 KT렌탈 인수전에서는 롯데에게 승기를 빼앗겼고, SK에너지를 통해 호주 유나이티드페트롤리엄 지분을 인수하려던 당초 계획도 무산됐다. ADT캡스 인수전과 STX에너지 인수전 참여도 철회했다. 최근에는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에서도 경쟁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업계는 유독 오너의 선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내 기업의 ‘오너 경영’ 특성상 SK 역시 최 회장의 복귀로 M&A를 통한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이 출자전환 지분을 보유한 19개 기업을 3년 안에 매각하겠다고 나서면서 M&A 시장 분위기 역시 상승세를 탔다.
SK는 당초 MBK파트너스의 씨앤앰C&M) 인수를 검토해왔지만 높은 인수가와 인수 효과 등을 감안해 CJ헬로비전으로 인수 업체를 선회했다. 유료방송 5위 사업자인 씨앤앰 인수가격이 2조5000억원에 달한 반면 시가총액 8200억원의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을 1조원 수준에서 인수한 것은 성공적 인수라는 평가다. SK는 여세를 몰아 셰일가스 기업 M&A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석유생산광구 2곳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미국의 셰일가스 광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계는 SK가 M&A를 통한 사업 확장과 더불어 기업 구조개편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지난 6월 SK㈜와 SK C&C 간 합병을 발표하고 통합지주회사로 거듭난 SK를 주도로 사업 재편 전략 수립을 예고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이르면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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