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폭 증가한 가계대출…한달 동안 '9조원' 증가

사상 최대폭 증가한 가계대출…한달 동안 '9조원' 증가

↑ 사상 최대폭 증가/사진=MBN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천억원으로 한달 동안 9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으로, 9월 늘어난 것(6조2천억원)보다 2조8천억원 많은 수치입니다. 종전의 월간 최대 증가치는 올 4월에 기록된 8조5천억원이었습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부문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65조1천억원(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새 7조원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의 월간 증가 규모는 올해 4월(8조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큽니다.

한국은행은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이사철의 주택거래 수요,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은행가계 대출 잔액은 159조원으로 한 달 새 2조원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0년 5월(2조7천억원)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으로,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 세일 행사 때의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이 중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M&A)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액이 9월 2천억원에서 10월 3조1천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증가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은 2조9천억원으로 9월보다 1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계부채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내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 금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