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5명 가운데 향후 1년이내에 집 살 의향이 있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다수는 집값을 실제보다 비싸게 느끼며 집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유선전화를 통해 전국 성인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3.5%) 전체 응답자 중 전월세 등 임차가구 가운데 향후 1년 이내에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이들은 2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가구 중 구입 의향이 없는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 여유 없음’(67.9%)을 가장 많이 꼽았고 ‘가격하락 예상’(12.6%)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구입 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난 이들은 30대(25.7%)로 이들은 전세난을 피해 주택구입을 어느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평균 체감 주택가격은 2억 8000만원으로 정부가 발표한 실제 평균 주택 매매가격 2억 4400만원보다 높았다. 서울거주자, 주택 보유비율이 높은 50~60대, 월평균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일수록 체감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국민들은 내 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도 실제보다 훨씬 길게 느끼고 있었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 발표에 따르면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은 평균 5.7배(자가가구 전체)로 정부는 내 집 마련에 약 6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했으나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12.8배라고 답해 약 13년이 걸리는 것으로 인식했다.
내년도 주택 매매가격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45.8%는 상승할 것으로, 38.9%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을 점치
이용화 선임연구원은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 여력 확충을 위해 맞춤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저소득층의 집 살 여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합리적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 및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소득 증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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