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외국인 전용 관광버스인 '황금버스'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버스를 직접 타보니, 내국인만 가득해 오히려 외국인이 소외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윤지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차체부터 창문까지 황금색으로 칠해진 버스.
제주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외국인 전용 관광버스인 '황금버스'입니다.
그런데 버스를 타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오히려 외국인이 낯설어 보입니다.
▶ 인터뷰 : 황금버스 가이드
- "(원래 외국인 타는 버스 아니에요?) 외국인 전용인데, 내국인 타시면 거절할 수 없잖아요."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더 큰 문제는 황금버스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제주시티투어버스가 지난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주시티투어버스 역시 관광용 버스인데, 황금버스와 운행코스도 유사해 22개 탑승장 가운데 9곳이 중복됩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가 운영하는 황금버스에 지난 1년 간 쓰인 세금은 모두 8억여 원.
▶ 인터뷰 : 양인택 / 제주관광진흥회 사무총장
- "외국인 외에 내국인을 탑승시키다 보니까 도비 보조금의 목적 외 사용이 된다는 것입니다."
외국인들이 제주도 문화를 즐기러 오는 만큼, 허울뿐인 외국인 관광버스를 없애고 통합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