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침체된 패션업계에서 패션회사 한섬의 간판 브랜드 ‘시스템’이 25년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시스템은 백화점 밖으로 나와 한섬 자체 브랜드 최초로 가두매장을 오픈하기로 했다.
15일 한섬 측에 따르면 토종 여성복 브랜드로 시작한 시스템이 1990년 론칭 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한섬 내부에서도 ‘타임’ 이후 1000억 브랜드 탄생은 처음이다.
한섬은 그동안 철저히 백화점(아웃렛 포함)에만 매장을 내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고급 이미지는 얻었지만 매출 확대는 쉽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이같은 ‘백화점 온니(only)’ 전략하에서도 여성캐주얼 시스템이 매출 1000억원을 넘긴만큼 가두점 영업을 통해 매출확장을 꾀할 타이밍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소 고가인 타임의 경우 고급 이미지가 중요하지만, 시스템은 20대 젊은 여성 타깃 브랜드인만큼 브랜드 확장이 우선이라고 결정을 내린 것. 2017년 한섬이 목표로 하는 ‘매출 1조원 달성’을 타임과 시스템이 쌍두마차로 견인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함에 따라 새로운 고객층 확보와 고객 접점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내년 하반기 가두점 진출과 함께 스포츠와 아웃도어의 기능성과 패션을 접목시킨 새로운 서브라인을 개발하고, 새로운 고급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아이템 전개, 액세서리 비중 현 5%에서 15%까지 확대 등 경쟁력 강화 방안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스템은 젊은 고객층이 자주 찾는 도심지역에 우선적으로 가두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상권별, 매장별로 매장형태를 다르게 운영하는 것도 타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오피스걸들이 많이 찾는 곳의 매장은 프리미엄 라인 전문으로, 대학가 매장은 액세서리 라인 전문으로 운영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명진 한섬 캐주얼사업부 상무는 “시스템이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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