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의 상징’과도 같았던 서울 중구 북창동이 ‘비즈니스 호텔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들른다는 관광의 삼각편대인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그리고 명동역에서 모두 도보로 10분 거리라는 것이 북창동의 최대 장점이다. 이같은 지리적 잇점덕분에 몇년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를 계기로 해외 체인호텔부터 중견기업과 개인이 운영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비즈니스 호텔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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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국은행 별관 뒷쪽 골목은 유흥가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이런 유흥가들이 많이 정리되면서 ‘북창동 먹자골목’으로 변신했고, 이것이 다시 ‘북창동 호텔벨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다만 럭셔리한 특1급 호텔보다는 경제성을 많이 따지는 젊은 개별여행자와 출장자를 위한 비즈니스호텔들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임차료가 만만치 않은 이 곳에 땅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집을 작게 해서 건립 가능한 골목 안쪽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골목 안쪽이라고 해도 대중교통 접근성이 워낙에 좋은 데다가 면세점, 백화점은 물론이고 명동, 남산, 경복궁등 관광지와도 가까워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일대를 호텔벨트로 변신시킨 주역으로는 터줏대감격인 신신호텔이 꼽힌다. 이름이 다소 옛스러운 이 호텔은 1964년 탄생했다. 그러나 경영난에 1994년 문을 닫았다가 2013년 리모델링해 재오픈했다. 당시 근처 직장인들의 발걸음을 잡은 세련된 양식당 ‘다인홀’을 1층에 전면 배치하며 화려하게 부활해 이 골목의 부흥을 이끄는 선두 역할을 했다.
이 지역에서 10여년동안 상가를 운영해온 김성민(가명·58)씨는 “이 호텔 바로 옆에 규모로만 보면 2배가 넘는 프랑스 루브르호텔그룹의 골든튤립호텔이 들어선 것도 신신호텔의 성공적 안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골든튤립호텔은 당초 ‘명동 M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지만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루브르호텔그룹과 손잡고 최근 ‘골든튤립’ 브랜드를 달았다. 외국 체인호텔 브랜드를 달면 해외 여행객들의 예약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최근 몇년새 덩치는 줄였지만 실속을 추구하는 비즈니스호텔들이 속속 오픈했다. 프리마호텔이 운영하는 호텔 아로파나 아이린호텔, 호텔 8아워즈 등이 비즈니스호텔로 영업중이다.
앞으로도 줄줄이 비즈니스호텔들이 이 근방에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담배에서 홍삼,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늘려가고 있는 KT&G는 호텔사업에 뛰어들어 북창동 대로변에 대규모 비즈니스호텔인 남대문호텔(가칭)을 짓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시행사로 한창 건설중인 이 호텔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하 5층, 지상 20층, 412개 객실의 웬만한 특급호텔못지 않은 규모로 지어진다.
여행업체 하나투어도 북창동 골목 반대편 회현역 근방에 과거 대한전선 사옥인 ‘인송빌딩’을 리모델링해 내년 초 500개가 넘는 대형 객실을 보유한 비즈니스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명 골프장 발리오스CC는 건너편인 중앙우체국 옆쪽에 ‘더 발리오스 호텔 명동’을 한창 짓고있는데, 북창동에도 추가로 ‘발리오스’ 브랜드 호텔을 낼 예정이다. 내후년쯤 완공될 예정인 ‘더 발리오스 호텔 북창’은 연면적 1만㎡, 지하3층·지상 14층 규모로 건립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 도심을 중심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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