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V가 미국 최대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말 미국에서 팔린 TV 2대 가운데 1대가 바로 삼성TV였다. 품질·브랜드·현지 유통망 관리는 물론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까지 4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11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가 끼어있는 지난 11월 4주차 미국 평판TV 매출액 기준 삼성 점유율은 43%를 기록했다. 대만계 미국 TV 업체인 비지오(Vizio·10.4%), LG전자(9.6%), 일본 소니(SONY·5.1%) 실적을 압도한 것이다. 특히 삼성TV는 블랙프라이데이 전주(11월 3주차)에 무려 46.8%까지 치고 올라갔다.
타사 제품들의 블랙프라이데이 성적은 되레 평소보다 저조했다. 10월 대비 11월 점유율이 2~5%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 반대로 삼성TV는 10%포인트 가까이 높이며 승승장구했다. 미국 내수시장 바로미터인 블랙프라이데이 때 삼성TV의 진가가 확인된 셈이다.
삼성TV 인기는 무엇보다 품질과 브랜드 파워 덕분이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최근 TV를 구매한 미국 소비자 3750명을 대상으로 올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TV는 TV전체부문에서 2년 연속 최고점을 획득했다. 성능·디자인·기능 등 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얘기다.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인들 소망이 “삼성TV를 사는 것”이라는 입소문이 돌 정도다.
블프 맞춤형 모델을 기획한 것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과거 판매 기록을 꼼꼼히 검토해 각 유통사별 특징에 맞는 독점 모델을 공급했다.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인 ‘베스트바이’엔 대형 UHD TV를 799달러에, 가격 민감도가 높은 월마트엔 풀HD TV를 498달러에 내놓는 식이다. 삼성TV는 이 덕분에 미국 곳곳의 주요 매장에서 ‘도어버스터(doorbuster·미끼상품)’나 핵심 프로모션 상품으로 진열됐다.
현지 유통망 관계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미국 올랜도 힐튼호텔에서 주요 유통망·거래선 500여명을 초청해 ‘북미 딜러 서밋’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베스트바이는 매장 내 단독 체험공간인 ‘삼성 엔터테인먼트 익스피리언스’를 600여개로 확대했다. 월마트는 2600여개 매장에 삼성 TV ‘브랜드 월(wall)’을 설치했다.
온라인 입소문도 한몫했다. 삼성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 직전 주에 ‘유튜브’를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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