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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슈라이어 사장+K7 |
하지만 한국 땅에서 이 달 말 숙명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안 칼럼이 디자인한 재규어 ‘뉴XJ’와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을 담당한 기아차 ‘올 뉴K7’의 출시가 공교롭게도 1월 말로 겹쳤기 때문이다. 재규어와 기아차, 두 브랜드는 각자의 디자인 주력 모델 출시를 앞두고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선제 공격은 피터 슈라이어가 날렸다. 슈라이어 사장은 17일 신형 K7 브랜드 사이트(http://k7.kia.com) 영상 인터뷰를 통해 “‘올 뉴 K7’은 ‘고급스러움’이라는 디자인 핵심 컨셉을 바탕으로 완성된 품격 있는 세단”이라며 “이 차는 기아차 디자인의 미래이자, 전세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기아차를 알리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K7은 기아차가 2009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이다. 이달 25일 이후 출시 예정이다. 차가 공식 출시되기도 전에 현대기아차 디자인 수장이 직접 신차 디자인 소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신형K7이 ‘디자인’에 중점을 둔 상품이라는 뜻이다. 디자인이 주가 돼 전체 자동차 콘셉트를 결정하는 ‘디자인 드리븐 카(Design-driven car)’라고 할 수 있다.
슈라이어 사장은 “세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멀리 떨어져서 바라봤을 때도 멋있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형 K7에서 이를 구현하는 것은 ‘Z’형상 램프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적용된 ‘Z’형상은 차량 전체에 연결감과 통일감을 준다. 헤드램프의 Z 형상에서 시작된 라인은 차량 옆면을 따라 트렁크까지 이어진다.
또한 그는 웅장미와 고급성을 부여한 디자인 포인트로 좌우 램프 사이를 연결하는 ‘크롬 라인’을 꼽았다. 슈라이어 사장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 중 하나였으나 수많은 토론과 제안을 통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디렉터는 영국에서부터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이달 25일 방한한다. 출시일에 맞춰 ‘뉴 XJ’를 직접 소개하기 위해서다.
이안 칼럼은 재규어 라인업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 거장이다. 현대와 미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만의 디자인 언어를 재규어 모델들에 적용했다.
이번에 이안 칼럼이 직접 디자인한 뉴 XJ는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브랜드 대표 세단)모델이다. 재규어 디자인 철학을 가장 핵심적으로 담고 있다는 게 재규어 측 설명이다. 재규어는 뉴 XJ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25일부터 오픈한다. 이안 칼럼은 25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XJ만의 디자인 철학과 스토리를 직접 해설한다.
뉴 XJ 디자인은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에 방점이 찍혔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의 쿠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날렵한 숄더라인과 웨이스트 라인을 적용했다. 멀리서도 XJ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그니처 ‘더블’ J 주간주행등을 장착했다.
재규어, 기아차는 각자의 ‘디자인 드리븐 카’를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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