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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파스칼 트리쿠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회장 |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가능성에 두고 이를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세계적인 에너지 관리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장파스칼 트리쿠아 회장은 매일경제 더비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즈니스가 성장할수록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인류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도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을 맞아 향후 15년 내 자사의 모든 공장과 사업장에서 탄소중립(CO2를 배출한 만큼 CO2를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14년 매출 250억유로를 달성했고 전세계 17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업들이 탄소 감축을 위해 투자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구의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이다. 다시 말해, CO2 배출에 있어서도 기업이 30%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도의적인 차원을 따지지 않더라도 에너지 소비는 기업의 운영 비용과 기업 성과에 직접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이유로 환경 보호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기업들이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책임이자, 비용 절감을 위해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문제가 된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하는 사업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지속가능성 구현에 뛰어든 배경은 무엇인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비즈니스가 성장할수록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높아지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즉, 고객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기술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고, 버려지는 에너지를 줄여서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높이면 인류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동시에 기업의 지속 가능성도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많은 기업이 ‘지속 가능 경영’, ‘사회적 책임’, ‘환경 보호’와 같은 화두를 기업의 비즈니스와 별도로 떼어 놓고, 다소 간의 이익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실천해야 하는 일종의 ‘과제’ 혹은 ‘책임’으로 여기고 있지만,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사업 모델 자체가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속가능성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해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플래닛 & 소사이어티 바로미터(Planet & Society Barometer)’ 이다. 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속가능개발 평가지표로, ‘플래닛(친환경성)’, ‘수익’, ‘인적요소’의 3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4개의 항목을 통해 친환경 경영, 녹생성장, 성평등, 직원참여, 사회적 책임 실현 등을 고루 평가한다. 이를 매분기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결과를 분석해 대내외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평가함으로써 다음 분기에 보완할 점을 찾고 지속가능경영을 꾸준히 실천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여성 인력 고용에 앞장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과 지속가능성과 어떤 관계가 있나.
▶전 직급에 걸쳐 여성 직원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또 우수한 여성 인재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도 필수적인 전략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 3년간 전체 직원수의 33%를 차지하는 2만3460명의 여성들을 채용하였으며, 2014년에는 신임 관리자와 고위 기술자 중 여성의 비중이 29%에 달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17년까지 여성 채용을 전체 40%로 늘리고, 주요 직책에서의 비중도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탄소 절감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탄소배출량 관리 솔루션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리소스 어드바이저(Resource Advisor)’라는 제품은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전 세계 곳곳의 직원들이 주요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관련 데이터를 직접 관찰하고 측정하며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업의 환경 관련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케아 코스트코 등을 포함한 4500여개 고객사의 전세계 30만개 지점에서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300억 유로 규모의 에너지, 4000만t의 CO2를 관리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성과를 보인 사례는 무엇인가.
▶여러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예로 들 수 있다. 스페인 말라가에서는 스마트 가로등 시스템을 구축하여 에너지 비용 및 탄소배출량을 30% 절감했고, 미국 휴스턴에서는 시청을 포함한 40여 개 건물에 빌딩 관리 솔루션을 적용하여 에너지 및 물 사용량을 300만 달러까지 절감한 바 있다.
-올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한국 진출 41년을 맞았다. 한국 시장에서 중점을 두고 있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한국 EPC(설계·조달·시공)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 특히 정유화학, 석유, 가스, 전력 분야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 내에서는 OEM, 전력, 데이터 센터 부문 고객을 위한 최고의 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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