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2.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6개월 전 동일한 조사에서 예상됐던 3.1%보다 0.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부진이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경제전문가 22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 3.3%를 기록한 이후 3분기(3.1%), 4분기(2.8%)에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1분기에는 2.7%로 다시 내려갔다.
작년 4분기 조사당시 수출은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올 1분기 조사에서는 -0.8%로 전환됐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저유가 상황 또한 지속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경상수지는 올해도 큰 폭의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 또한 작년 4분기 1.4%에서 올 1분기 1.3%로 축소 조정됐다. 실업률은 작년과 유사한 3% 중반 수준을 유지하지만, 취업자 수는 국내 실물경기 부진 등에 따라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에 대응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운용을 강조하는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DI는 경제동향 2월호에서 내수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출부진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경기둔화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KDI는 “일부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내수 회복세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완만해지고 있으며, 수출은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의 개선세가 아직 유지되고는 있지만, 올해 들어 정부가 내놓은 소비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KDI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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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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