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하게 쇼핑하기는 좋지만 막상 가보면 먹을거리나 볼거리가 없는 도시.’ 중국 네티즌들이 평가한 서울의 모습이다.
15만여명(정부 추산)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최대 명절인 춘제(2월 7일~13일)를 맞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중국인들에게 거리적 이점, 한류 등의 이유로 여전히 인기가 많은 관광지다. 하지만 한국을 다녀간 많은 중국인들이 인터넷 상에 남겨놓은 후기는 부정적인 내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특히 최근 유커들의 인기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 태국 등 여행지와 비교되면서 한국 관광의 민낯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일경제가 10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지식검색을 분석해보니, ‘한국’ ‘춘제’라는 키워드로 질문 8만여개가 등록돼 있다. 날씨나 비자 받는 법에 대한 질문부터 ‘한국이 갈만한지’에 대한 질문까지 중국인들은 한국에서 춘제 연휴를 보내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유커들로부터 받은 별점은 그리 높지 않다.
중국인 여행 전문 블로거 아이뤼요(愛旅遊)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한국은 드라마에 나온 몇 곳만 다녀오면 볼게 없다. 특히 한국은 중국인을 경시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스미다’는 다시 안가고 싶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여기서 ‘스미다’는 한국어의 어미에 ‘습니다’를 붙이는 것을 보고 중국인들이 한국·한국인을 지칭할 때 쓰는 인터넷 용어다. 일반적으로 풍자·조롱할 때 많이 사용된다.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신화, 웨이보 등 블로거를 통해 중국인들은 “일본은 먹을 것이 다양한데 비해 한국은 김치말고 없다”, “도쿄는 동경타워, 후지산 등이 있지만 서울은 특별히 볼 곳이 없다”, “일본이 살 수 있는 물건이 더 많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춘제기간이 우리의 설 연휴와 겹친다는 점도 불만사항으로 지적됐다. 중국 최대 여행 사이트인 마펑워를 통해 중국인들은 “한국은 춘제기간동안 휴무하는 곳이 많아서 자유 여행객들은 갈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한국 쇼핑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후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면세점에 가면 많은 브랜드들을 접할 수 있고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다”며 쇼핑하기에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내놨다.
신규 면세점에 대한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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