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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의 누적 매출은 국내 상위 5개 식품기업 연매출 합(2014년 기준 총 11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1986년 10월 출시돼 올해 30년째를 맞은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 연매출 1위에 오른 후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매출은 6850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4500억원 수준으로 2조원가량 규모인 국내 라면시장의 4분의1을 차지한다. 한국인이 1년에 먹는 평균 76개 라면 중 17개가 신라면인 셈이다.
그간 신라면의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280억봉지에 달한다. 한 봉지당 50m인 면발을 모두 이으면 둘레가 4만㎞ 정도인 지구를 3만5000번 휘감을 수 있고 지구에서 태양까지 5번 정도 왕복할 수 있는 길이(14억㎞)가 된다.
1985년 라면시장에서 처음 1위에 올라선 농심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소고기장국의 매운맛 개발에 나섰고 그 결과물이 이듬해 나온 신라면이다. 당시 개발팀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거의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는 가늘면서 쫄깃한 면발 개발에도 주력했다. 신라면은 출시 첫 해 석달간 30억원 매출을 올린 뒤 이듬해 180억원을 팔아치우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신라면은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한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 맛을 바꾸지 않았다. 포장 디자인 또한 2014년에 딱 한차례 리뉴얼했을 뿐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변함 없는 신라면 맛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출시 당시 맛을 고수할 것”이라며 “그같은 뚝심을 바탕으로 현재 35% 수준인 신라면 해외 매출 비중도 5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 신라면은 현재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팔리고 있을 정도로 라면 한류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 등 메이저 시장뿐 아니라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전망대와 히말라야 네팔 식당
농심 측은 “신라면이 누적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서 한 걸음 더 전진하게 됐다”며 “세계 라면업계에서 코카콜라 같은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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