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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충석·한승훈 하나고 학생과 장용수 매경비즈 국장, 오수연 하나고 학생이 수료식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 하나고등학교 2학년 오수연 학생을 비롯해 같은 학교의 이충석, 한승훈 학생으로 이뤄진 ‘돌벌레와 아이둘’팀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5회 하나매경 경제경영 디플로마 수료식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코스트코에 대응하는 한국형 창고형 할인점의 전략, 과연 효과적인가?’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한 이들은 경제경영 디플로마 과정을 수료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니 논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탔다.
평소 창고형 할인마트의 마케팅 전략을 눈여겨보던 오수연 학생은 “마침 제가 살고 있는 일산에 코스트코와 빅마켓, 트레이더스가 함께 입점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습에 해당 주제를 잡아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일산에는 코스트코에 이어 지난해 롯데 빅마켓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잇따라 오픈하며 창고형 할인점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돌벌레와 아이둘팀의 연구에 따르면 각사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코스트코의 강점은 자체 브랜드(PB)인 ‘커클랜드’ 의 경쟁력과 높은 수입 상품 비중에 있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경우 코스트코와 달리 연회비를 없앤 전략이 기존 대형마트 고객을 유입하고 코스트코 고객의 발걸음을 돌려 트레이더스로 붙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레이더스를 제외한 코스트코와 빅마켓은 각각 삼성카드와 현금을, 롯데·신한·KB국민·롯데상품권, 현금만을 결제수단으로 받고 있다.
롯데 빅마켓의 경우 코스트코와 트레이스와 달리 편의시설에 주력한 마케팅 전략이 쇼핑시 영·유아 자녀를 동반하는 소비자들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외에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환불정책에서 트레이더스와 빅바켓은 식품은 일주일, 기타상품은 한달 내 환불이 가능했지만, 일단 개봉하거나 사용한 상품은 환불이 어려웠다.
반면 코스트코의 경우 “제품이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 개봉해도, 먹다 남은 식료품도 환불이 가능하다”고 돌벌레와 아이둘팀은 말했다.
돌벌레와 아이둘팀은 “코스트코는 회원제이고 결제수단 제한이 가장 많고 편의시설도 거의 없지만 결국 제품구성과 PB상품, 환불정책으로 승부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런 가운데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의 가장 큰 약점인 회원제를 공략하고 있고, 빅마켓은 독보적인 편의시설로 코스트코에 대항하고자 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창고형 할인점 이용 성향을 알아낸 돌벌레와 아이둘팀은 각 사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트레이더스에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상품의 독자성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수입상품의 비중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PB브랜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빅마켓의 경우 이미 타사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편의시설에서 벗어나 상품의 가격이나 결제수단의 다양성 항목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돌벌레와 아이둘팀은 설문조사와 현장조사를 병행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월 3일, 6일, 10일에 걸쳐 일산에 거주하는 성인 9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 내용은 ▲상품의 품질 ▲신선도와 신뢰성 ▲상품의 다양성▲최근 유행상품 구비 ▲상품의 독자성 ▲가격 ▲교통편의 ▲환불정책 ▲결제수단의 다양성▲주차시설의 편리성 ▲휴식공간의 구비 ▲매장 내부 인테리어 ▲직원의 친절도 등 21가지 점포 선택 요인에 대한 것이었다.
점포 선택 요인이 소비자에게 갖는 중요성과 만족도를 직접 파악하기 위해서 연구팀은 코스트코 일산점과 트레이더스 킨텍스점, 빅마켓 킨텍스점을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설문 조사를 하며 충분한 표본을 확보하지 못했고, 빅마켓 킨텍스점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약간 시기상조인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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