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서울의 첫 도심형 한옥호텔을 건립한다.
서울시는 전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을 수정가결했다고 3일 밝혔다.
장충동 한옥호텔은 서울의 첫 도심형 전통호텔로 자치구의 지정·공고 후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한옥호텔에는 전통 숙박시설을 포함해 면세점과 지하주차장,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이 건축안은 지난 2011년 처음 제출된 뒤 두 차례 반려, 두 차례 보류 끝에 통과했다. 신라호텔로서는 4번의 고배 끝에 5번째 성공한 셈이다. 당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자연경관 훼손 우려가 있고 재벌 특혜라는 의견과 숙박업소 확보, 관광 활성화 의견이 치열하게 맞서왔다. 서울시 측은 “계획의 공공성과 관광산업 활성화, 다른 계획과의 형평성, 교통처리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객실 규모가 적정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이번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허가로 한옥호텔에 신라면세점이 이전할 경우 매장 면적은 기존보다 40% 넓어진다. 신라호텔은 이 일대가 교통 혼잡지역이라는 지적을 반영해 장충단로 차량 출입구를 2개에서 1개로 축소해 보완하기로 했다. 구조와 지붕형태도 한옥 전통 양식에 따라 나무 기둥과 보로 건물 뼈대를 세우고 한식 기와 지붕틀을 사용하며 전통 조경도 넣는다. 서양식 건물처럼 단일 건물에 4개층이 들어서는 게 아닌 계단 형태로 여러 한옥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호텔 기단부는 안정성을 고려해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다.
호텔신라는 한양도성과 한옥호텔이 조화를 이루도록 기존 계획보다 호텔 2개층을 줄이고 최고 높이도 15.9m에서 11.9m로 낮췄다. 토목 옹벽을 줄이고 한옥이 군집한 전통마을 모습을 형상화했다.
호텔신라는 또 호텔과 한양도성의 이격거리를 29.9m로 늘리고 장충체육관 인근 낡은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해 정비할 예정이다. 장충동 호텔신라 부지는 한양도성과 인접한 자연경관지구와 역사문화미관지구가 섞여 있어 건축물 신증축이 까다로운 곳이기도 하다.
공공성도 강화해 부지 4000㎡를 기부채납하고 7
호텔신라는 앞으로 1년 내 내부 건축 설계까지 마친 뒤 5년여에 걸쳐 한옥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투자규모는 약 3000억원 정도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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