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와 불경기로 새로운 고객층 찾기에 혈안이 된 백화점이 남성 전문관을 열고 남성 전용 패션 프로모션까지 전개하는 등 남성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남성고객이 백화점에 새로운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기때문이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매출에서 남성고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는 2011년 26%보다 5년새 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통상 고정적인 상황에서 잘 변하지 않는 백화점의 매출 구성비는 1%포인트만 변해도 크게 받아들여진다. 5%포인트 정도의 변화에 백화점들은 브랜드 위치를 재조정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들여올 방안을 모색한다.
이처럼 남성의 매출 비중이 커짐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최근 남성고객을 대상으로한 별도의 ‘해외패션 대전’을 역대최대규모로 마련하기도 했다. 백화점이 해외패션 대전을 열면서 남성 고객을 위한 전용관을 연 것은 처음으로 기존 여성행사장 한켠을 차지했던 남성 패션이 독립되어 나온 것이다. 특히, 대행사장의 경우에는 남성고객 증가율이 뚜렷해 2013년 14.7%, 2014년 15.2%, 2015년 17.8% 로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여성이 8.9%, 8.8%, 9.1% 증가한데 비해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남성고객을 잡기 위해 지난해 8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 판교점 6층에 남성을 위한 모든것을 모아둔 ‘현대 멘즈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현대 멘즈관이 문을 연 것은 2013년 무역센터점 오픈에 이은 두번째다.
사실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것은 신세계백화점이다. 2011년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이 30.2%를 기록하며 처음 30%를 넘어선 신세계백화점은 그해 10월 강남점에 남성전문관을 열었다. 이후 2013년 센텀시티점, 2014년 본점에 남성전문관을 열고 운영중이다. 본점의 남성전문관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63.2%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 신세계에는 못미치지만 롯데의 남성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21.9%였던 롯데백화점의 남성매출 비중은 지난해 24%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바버샵과 결합한 패션매장, 카메라·키덜트 등 남성 취미를 반영한 편집매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같이 남성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시계를 필두로 한 고급 패션 의류·액세서리에 대한 남성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시계 매출 전년대비 신장률은 2013년 13.2%, 2014년 15.8%, 2015년 19.8%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하는 브랜드수도 급격히 늘어 최고급으로 분류되는 시계 브랜드 수가 2013년 39개에서 지난해 51개로 증가했다. 박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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