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되면서, 우리나라 카카오와 같은 독일산 메신저인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의화 / 국회의장(지난 2일)
- "주호영 의원 외 156인이 발의한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에 대한 수정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텔레그램이 상위권을 차지하는가 하면 지인들의 텔레그램 가입이 부쩍 늘었습니다.
텔레그램을 내려받은 뒤 댓글에는 '어쩔 수 없이 갈아탄다' '한국 해커 대부분이 해킹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네요' 등 반응도 다양합니다.
이 같은 현상은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사생활 검열에 대한 우려로 상대적으로 보안이 철저한 메신저에 관심이 커진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재성 / 경기도 양주시
- "기존 SNS나 모바일 메신저에서 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친구들한테 텔레그램으로 옮기자고…."
러시아 국적의 파벨 두로프(31)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러시아 정부의 검열에 반대해 독일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매달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신저입니다.
특히 비밀대화 기능과 자동으로 대화가 삭제되는 기능이 있어서 사생활 노출이나 보안에 강합니다.
지난 2014년에는 사이버 명예훼손을 위한 검찰의 카카오톡 실시간 검열 논란으로 텔레그램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사이버 망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과 일시적 현상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